'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올 시즌 경기에 나서지 않고도 14개월째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23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최근 끝난 4대륙선수권대회 결과를 반영해 발표한 여자 싱글 순위에 따르면 김연아는 4천24점으로 스즈키 아키코(일본·4천10점)를 제치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한 차례 우승한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3천875점으로 3위에 올랐고, 안도 미키(일본)가 3천760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아사다 마오(일본)는 이번 시즌의 부진을 반영해 3천418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2009년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면서 1위 자리를 되찾은 김연아는 14개월째 선두를 지켰다.

김연아는 올 시즌 들어 한 차례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벌어들인 랭킹 포인트가 없었지만, 지난 시즌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그랑프리 파이널, 그랑프리 시리즈 등을 싹쓸이하면서 2천400점을 쌓아 놓은 덕에 다른 선수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ISU 랭킹은 최근 세 시즌 동안 참가한 대회를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ISU 그랑프리 시리즈 및 파이널, 국제초청대회 등 세 가지 범주로 나눈 뒤 각 부문에서 얻은 최고 성적과 차상위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매긴 순위다.

최근의 두 시즌 성적은 포인트 점수에 100%, 2년 전 시즌 성적은 70% 반영된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