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 진화한  코란도C 경쟁력 살펴보니...

경쟁차 대비 최고급형 가격 약 250만원 ↓
올해 2만대 판매 목표···매월 평균 2000대 수준

38년 전통의 코란도가 오랜 진통 끝에 '4세대' 코란도C로 부활하면서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22일 코란도C의 소비자 가격이 공개됨에 따라 국산 동급 차종과 판매 경쟁도 올 한해 관전 포인트로 부각될 전망이다.

쌍용자동차는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신차 발표회를 열고 코란도C의 판매 가격을 1995만~2735만원으로 발표했다. 최저 가격은 수동 변속기 기준이며 트림(등급)별 가격은 △Chic 1995만~2480만원 △Clubby 2290만~2455만원 △Classy 2580만~2735만원으로 확정됐다.

코란도C는 본격 시판되는 다음 달부터 2.0리터 국산 SUV 시장에서 현대차 투싼ix, 기아차 스포티지R 등과 판매 경쟁에 나선다. 올해 연간 판매량 목표는 2만대. 쌍용차는 3월부터 연말까지 매월 평균 2000대는 팔겠다는 계산이다.

결국 판매 승부를 펼치기 위한 가격 비교는 피해갈 수 없는 대목. 투싼ix 가격(추가 옵션 제외)은 2025만~3011만원, 스포티지R은 1990만~3000만원으로 수동 변속기 차량의 경우 3차종의 가격 차이는 없으나 최고급 모델은 코란도C보다 투싼ix와 스포티지R이 각각 276만원, 265만원 더 비싸다.
네번 진화한  코란도C 경쟁력 살펴보니...
코란도C는 이름만 코란도 유산을 이어 받았을 뿐 엔진·디자인·성능 등 전반적인 제품 구성은 전면 교체된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됐다.

동력 성능을 비교해 보면 투싼ix와 스포티지R이 코란도C보다 출력은 3마력, 토크는 3.3kg·m 각각 높다. 연비는 2WD 디젤 기준으로 3차종이 모두 비슷하다. 수동 모델은 코란도C가 0.2km/ℓ 좋고, 자동 모델은 투싼ix와 스포티지R이 ℓ당 0.6km를 더 달린다.

자동차 전문지 오토타임즈의 권용주 팀장은 "코란도C의 실내 수납 공간은 SUV 차량의 기본적인 콘셉트에 충실하게 짜임새를 갖췄다"며 "경쟁차 대비 좀더 싼 가격에 출시됐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웹진 글로벌오토뉴스의 채영석 국장은 "과거 코란도와 비교하면 승차감이나 주행 성능이 글로벌 수준에 올라왔다"며 "가격대는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게 잘 맞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란도는 1974년 1세대 출시 이후 2005년 9월 3세대 모델이 단종될 때까지 국내 SUV 시장의 국가대표로 활약해 왔다.

쌍용차 관계자는 "1세대 모델부터 3세대까지 그동안 코란도는 내수 시장에서 대략 30만대가 팔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