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양용은·노승열 우승 여부에 관심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가 2주 연속 상승세에 도전한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7위에 오르며 시즌 최고 성적을 낸 최경주는 23일부터 5일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 골프장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50만달러)에 출전한다.

세계 랭킹 46위 최경주는 4개 조 가운데 '보비 존스' 그룹에 편성돼 1회전에서 레티프 구센(15위·남아공)과 맞붙는다.

최경주의 이 대회 최고 성적은 2008년 8강 진출이다.

그러나 2003년부터 2009년까지 해마다 이 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고 매치플레이 형식으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도 두 차례 나갔었다.

게다가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다만 1회전 상대인 구센이 2005년 이 대회에서 3위, 2006년과 지난해에는 8강에 진출하는 등 매치플레이에 강한 선수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한국 선수로는 양용은(39),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가 함께 출전한다.

'벤 호건' 그룹에 속한 양용은은 알바로 키로스(스페인), '보비 존스' 그룹의 앤서니 김은 닉 와트니(미국)와 1회전을 치른다.

또 노승열은 세계 랭킹 2위 마르틴 카이머(독일), 김경태는 제이슨 데이(호주)를 상대한다.

이 가운데 앤서니 김은 2009년 11월 볼보 월드매치플레이 대회 준우승 경력이 있고 2008년 라이더컵, 2009년 프레지던츠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어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한국 선수 외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2009년 11월 호주 마스터스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고 있는 우즈는 '샘 스니드' 그룹 1번 시드를 받아 1회전에서 토마스 비욘(덴마크)과 맞붙는다.

비욘이 그리 어려운 상대는 아니지만 2회전에 오를 경우 제프 오길비(호주)-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의 승자와 싸워야 하는 쉽지 않은 대진이다.

오길비는 2006년 우승, 2007년 준우승 등 최근 5년간 세 번이나 결승에 올랐던 매치플레이의 강자다.

우즈 역시 이 대회에서 세 차례나 우승했지만 최근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어 초반 탈락의 망신을 면할 수 있을지가 오히려 관심사다.

이 대회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세계 랭킹 1,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카이머도 지켜볼 선수들이다.

같은 기간에 멕시코 퀸타나 로오 주(州)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 카말레온 골프장(파71·6천923야드)에서는 PGA 투어 마야코바 클래식(총상금 370만달러)이 열린다.

상위 랭커들이 대부분 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때문에 중위권 선수들에게는 좋은 우승 기회다.

김비오(21·넥슨)와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이 이 대회에 출전해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두 대회 모두 골프 전문 케이블-위성 채널인 SBS골프가 생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