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가 내전(內戰)으로 돌입,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리비아에 수출하는 업체 수는 총 575개다. 이 가운데 거래 규모가 연간 100만달러 미만인 중소 업체는 5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부품을 리비아에 수출하고 있는 I사는 현지 거래처와 연락이 닿지 않아 40만달러 정도의 수출 대금을 못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리비아 거래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리비아의 정정 불안이 지속될 경우 자금 경색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건설 중장비용 유압브레이커 분야에서 리비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K사는 바이어와의 연락이 끊겨 100만달러가량의 제품 선적을 보류하고 있다. 리비아 지역 전문 무역상사인 H사 역시 리비아 현지의 통관 기능이 마비되면서 다음 달 인도할 예정이던 2500만달러 상당의 상용트럭과 중장비에 대한 선적을 중단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