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과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우승컵을 선물하겠다던 케빈 나(28 · 타이틀리스트)가 미국PGA투어 첫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케빈 나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파71)에서 끝난 노던트러스트오픈(총상금 650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단독 3위에 머물렀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였던 케빈 나는 퍼트 난조로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고 시즌 최고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2004년 투어에 데뷔한 그는 세 차례나 2위에 그쳤다. 지난 1월 봅호프클래식에서는 공동 5위를 기록했고 이후 출전한 세 대회에서는 모두 커트탈락했다.

최경주(41 · SK텔레콤)는 합계 7언더파 277타로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함께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 BMW챔피언십(공동 3위) 이후 자신의 최고 성적이고 시즌 첫 '톱10' 진입이다. 최경주는 "그동안 퍼트가 잘 안돼 긴장감과 중압감이 있었는데 그런 것이 많이 줄었다"며 "점점 원하는 샷으로 게임을 운영하고 있어 올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24일 시작되는 액센츄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1라운드에서 맞붙는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린 애런 배들리(호주)가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비제이 싱(피지)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2006년 버라이즌 헤리티지,2007년 FBR오픈에 이어 투어 통산 3승째다. 우승상금은 117만달러(약 13억원).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