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공개 상파울루발 美 전문

브라질의 인권 실태를 다룬 미국 외교전문에 성매매 등을 위해 브라질로 팔려온 한국 여성의 존재가 거론됐다.

폭로전문 인터넷사이트 위키리크스가 17일 공개한 상파울루발 미국 외교전문에는 "브라질은 볼리비아, 페루, 파라과이, 한국으로부터 인신매매된 여성(trafficked women and girls)들의 목적지"라고 적혀 있다.

2009년 10월13일 작성된 이 전문은 브라질 주재 미국 외교관들이 상파울루에서 활동하는 인권 단체 관계자들과 그해 9월30~10월2일 가진 회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회의에서 여성 인권단체 관계자 프리실라 시퀘이라가 해외로 팔려가는 브라질 여성과 브라질로 팔려오는 외국 여성의 실태를 설명하면서 한국 출신 인신매매 여성의 존재를 거론한 것으로 전문에 나타났다.

시퀘이라는 이와 함께 "상파울루의 의류산업에 종사하려는 여성들이 자주 성적인 착취를 당한다"고 소개했다.

한국 여성의 해외 인신매매는 지난해 미국 국무부 보고서에도 거론된 바 있다.

미국 국무부가 작년 6월 공개한 '인신매매실태(TIP)'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 "(남성들에 대한) 강제노역,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상업적 성 착취로 연결되는 인신매매의 시발점인 동시에 경유지 및 최종 목적지이기도 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