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무상급식 논란과 관련,"서울시 의회로부터 2~3개월 전과는 확연히 다른 제의가 오고 있다"며 "시의회 측도 강경 노선으로 7개월간 끌어온 결과 얻은 것이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시장실에서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경론을 고집했던 의회가 최근 유화적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의 다선 의원들이 초선 강경파들에게 너무 휘둘렸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시의회의 태도 변화에 따라 오 시장의 무상급식 정책에 대한 반발로 삭감한 서울시 주요 사업의 예산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위한 서명작업에 대해선 "기차가 떠난 만큼 끝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여론조사를 해보면 무상급식 반대가 두 배 가까이 나온다"며 "무상급식 투쟁에 정치생명을 걸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