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2위 서점 체인인 ‘보더스’(Borders)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전자책(e-book) 확산과 온라인 서적 구매 증가라는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에드워드 보더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보더스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경영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이 명백해졌다”며 파산보호 신청 사실을 공개했다.

보더스는 전체 642개 매장 중 3분의 1을 폐쇄할 방침이다.보더스는 반즈앤노블에 이은 미국 2위 서점업체다.

보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은 온라인 서적 구매가 활성화되고 아마존 킨들과 애플 아이패드 등의 전자책을 이용한 책 구독이 확산되는 등 빠르게 진행돼온 서적시장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더스는 현재 자산(12억8000만달러) 규모를 상회하는 약 12억9000만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다.

안토니 카라부스 미국 소매업 컨설턴트는 “보더스는 경쟁회사인 반즈앤노블이 보여준 변신 노력 같은 새로운 가치 창출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반스앤노블은 ‘누크’라는 전자책을 개발하는 등 발빠르게 온라인 서점화에 대응해 경쟁력을 유지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보더스의 위기가 인사의 실패로 더욱 가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더스는 지난 3년 간 4명의 최고경영자와 2명의 최고 재무 책임자를 교체하는 ‘회전문’ 인사를 실시했다.이 기간 동안 매출은 매년 두자릿수 비율로 급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