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사장 성시철)는 자체 개발한 항행안전장비인 계기착륙시설(ILS)을 처음으로 해외에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간다고 14일 밝혔다.
 
 작년 8월 발주된 이 사업은 터키 에르진칸 공항에 공급한 것으로 이번에 터키 항공청으로부터 비행검사를 합격해 운영을 개시하게 됐다.
 
 이 장비는 지난주 엄격한 절차를 거쳐 공중에서 항공기로 시험을 했으며 그 결과 최고운용등급인 CAT III에 충족함으로써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해외에서도 인정받게 됐다.
 
 이와 함께 터키의 관문인 이스탄불 공항에 동일한 장비를 설치중이며 오는 3월이면 대한항공을 비롯 전세계 항공기가 우리 장비를 활용해 터키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설치, 운영하는 계기착륙시설(ILS)은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에 필수적인 장비로 그동안 Thales (프랑스), Selex (이탈리아) 등 일부 해외기업이 독점적으로 공급해왔으며 국내공항도 지난해 3월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했었다.
 
 그 후 한국공항공사가 자체개발해 국내 4개 공항, 훈련원 등 7대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특히 2011년에는 그간의 실적과 경험을 바탕으로 수단, 필리핀 등지에 적극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1980년 창사 이래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공항운영 노하우를 장비 개발에 집약함으로써 공항운영자로서는 세계 최초로 항행안전장비 독자개발에 성공하였으며 국내·외 시장에서 세계 유수기업의 항행안전장비와 당당히 경쟁하여 높은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를 통해 이미 124억원의 수입대체효과, 114억원의 외화획득의 성과를 기록했고 또한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하여 생산하고 있어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공항공사는 레이더 (RADAR), 차세대 위성시스템 등도 자체개발해 공항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 필수적인 시스템과 서비스를 제공, R&D 항행안전장비 세계 3대 메이저 기업으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