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음료수 페트(PET)병으로 고급 기능성 옷을 만든다.’
정부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페트병이 재활용이 쉽도록 재질과 구조를 바꾸기로 했다.

환경부는 한국페트병자원순환협회와 함께 페트병의 색상을 재활용이 쉬운 무색으로 바꾸고 금속마개,종이라벨 등도 없애 고부가가치의 기능성 운동복 원료로 만들겠다고 14일 밝혔다.페트병은 선별,분쇄,세척,건조 작업을 거쳐 옷이나 부직포를 만드는 섬유 등으로 재활용된다.하지만 녹색,갈색 등 유색이나 페트 이외의 재질이 2% 이상 함유된 복합재질 페트병은 무색보다 재활용이 어렵고 고급 섬유를 뽑아낼 수가 없다.페트병자원순환협회 관계자는 “현재 무색의 페트병을 재활용해 얻은 섬유로 기능성 운동복을 만들고 있지만 유색이나 복합재질 페트병은 저렴한 용기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고 말했다.

이에 환경부와 협회는 페트병의 색을 단계적으로 무색으로 바꾸고 재활용 효율을 떨어뜨리는 알루미늄 마개를 플라스틱 재질로 바꿔나가기로 했다.우선 환경부는 오는 6월까지 페트병 등 포장재의 재질과 구조 개선을 위한 사전평가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이를 토대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의무대상 기업의 재질별 재활용 기준 비용을 차등화하는 방안도 마련한다.EPR은 제품 생산자나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의 생산자에게 그 제품이나 포장재의폐기물 일정량을 재활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재활용 비용 이상의 부과금을 물리는 제도다.

한편 식ㆍ음료제품 및 페트병 제조사 등 438개사가 가입한 페트병자원순환협회는 오는 22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무색 페트병 일반화 등을 담은 재활용 중장기 추진계획인 ‘페트 리사이클 2020’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