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10억원을 우체국 택배 상자에 넣어 서울 여의도의 한 물품보관업체에 맡긴 의뢰인이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1일 현금이 담긴 상자에서 채취한 지문을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돈 상자를 맡긴 사람의 신원을 특정했으며 CCTV에 찍힌 의뢰인의 얼굴과 지문을 대조한 결과 동일인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강○○'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의뢰인은 수차례 사기와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위반 등으로 처벌받은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의뢰인이 맡긴 돈이 게임머니 사기 등으로 모은 불법자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의뢰인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현금 10억원이나 되는 큰 돈을 모았을 정도면 조직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였을 공산이 크다.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이 확보한 CCTV에 찍힌 의뢰인은 긴 팔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었고 짧은 머리에 모자와 안경은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다.

경찰은 9일 오전 9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백화점의 물품보관업체에 폭발물로 보이는 상자 2개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상자에는 각각 현금 2억원과 8억원이 들어있었다.

경찰은 이 돈이 개인이나 기업이 조성한 비자금 또는 범죄와 관련된 `검은 돈'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맡긴 사람의 정체와 돈의 출처를 추적해왔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