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의료 공동발전과 평화 증진 기여

재단법인 그린닥터스가 북한 개성공업지구 내 운영 중인 남북협력병원(병원장 김정용)은 부산 온 종합병원(병원장 정근)과 진료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개성병원과 온 종합병원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상호협력을 실시해 남북한 의료의 상호발전을 도모키로 했다.인도적 민간교류를 통한 남북한 평화 증진에 기여하고 개성병원을 이용하는 남북한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개성병원은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의료진, 간호사 등 의료인력 수급문제를 해결할 전망이다.의약품과 의료장비 등의 원활한 지원과 북한 의료 인력에 대한 전문화된 교육으로 의료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 기관은 향후 북한 의사와 간호사들을 부산 온 종합병원에 직접 파견,수련토록 하는 방안과 개성시내 북한인민병원과의 협력을 추진하는 등 북한 의료 발전을 돕고,남북한이 함께 공동운영하는 종합병원을 개성시내에 설립하는 방안을 남북당국에 제안하기로 했다.

부산에 본부를 두고 매년 아시아 전역에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는 국제구호단체 그린닥터스는 2005년 1월 북한의 개성공업지구 내 개성병원을 열고 현재까지 북측진료소 22만 여명,남측진료소 3만 여명 등 모두 25만 명이 넘는 남북한 근로자들을 진료했다.6년간 55억원 정도의 의약품을 개성병원과 개성시내 인민병원 등에 지원했다.개성시 어린이들에게 축구공과 겨울철 내의를 전달하고 격려하기도 했다.매달 수천명 이상이 진료하고 있는 개성병원은 지난 6년 동안 급변하는 남북한 정세에도 진료를 계속해왔다.

이번 협약을 주도한 온 종합병원 정근 병원장은 “온 종합병원은 개성공업지구 개성병원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남북의료협력 허브병원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며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평화증진과 인류구원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개성병원 김정용 병원장은 “부산에 본부를 둔 순수 봉사단체가 6년간 변함없이 남북협력 사업을 유지해온 것은 대단히 의미 있고, 자랑스러운 일이다”며 “그동안의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온 종합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북한 근로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