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쇼크' 브렌트유 급등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WTI와 가격차 16弗 사상 최대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의 가격차가 사상 최대치인 16달러까지 벌어졌다. 세계 최고급 원유로 평가받던 WTI가 한수 아래의 북해산 브렌트유보다 가격이 낮은 '역전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원유시장 추이를 가늠할 지표 원유(benchmark oil)의 지위를 상실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WTI 강세에 투자했던 국제 원유 거래상들이나 헤지펀드의 손해도 커지고 있다.
10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WTI(3월 인도분)는 배럴당 86.7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배럴당 100.87달러에 장을 마쳤다. 두 원유의 가격차가 14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이 가격차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인 16달러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두 원유의 가격차가 이처럼 큰 폭으로 벌어진 것은 이집트 시위 격화로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거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급등한 반면 미국 내 재고량이 크게 늘어난 WTI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한 탓이라는 게 파이낸셜타임스(FT)의 분석이다. FT에 따르면, 지난달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5.6% 오른 반면 WTI는 오히려 2.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미국 에너지청은 이날 지난주 미국의 석유재고가 전주에 비해 190만배럴 늘어난 3억451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WTI와 브렌트유의 가격차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노스다코다 지역 유전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WTI 주요 저장소인 오클라호마주 쿠싱 저장소로 들어오는 원유가 지난 2년간 2배가량 늘어난 데다,하루 15만5000배럴가량의 캐나다산 원유가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WTI에 420억달러를 투자한 미국 정유사인 발레로 관계자는 "가격차가 이처럼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WTI가 다른 원유 가격 추이와 거의 무관하게 움직여 벤치마킹 기능을 상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만 소비되는 WTI는 경기변동 등에 따른 재고량 변화에 가격변동성이 커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10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WTI(3월 인도분)는 배럴당 86.7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배럴당 100.87달러에 장을 마쳤다. 두 원유의 가격차가 14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이 가격차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인 16달러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두 원유의 가격차가 이처럼 큰 폭으로 벌어진 것은 이집트 시위 격화로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거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급등한 반면 미국 내 재고량이 크게 늘어난 WTI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한 탓이라는 게 파이낸셜타임스(FT)의 분석이다. FT에 따르면, 지난달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5.6% 오른 반면 WTI는 오히려 2.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미국 에너지청은 이날 지난주 미국의 석유재고가 전주에 비해 190만배럴 늘어난 3억451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WTI와 브렌트유의 가격차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노스다코다 지역 유전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WTI 주요 저장소인 오클라호마주 쿠싱 저장소로 들어오는 원유가 지난 2년간 2배가량 늘어난 데다,하루 15만5000배럴가량의 캐나다산 원유가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WTI에 420억달러를 투자한 미국 정유사인 발레로 관계자는 "가격차가 이처럼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WTI가 다른 원유 가격 추이와 거의 무관하게 움직여 벤치마킹 기능을 상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만 소비되는 WTI는 경기변동 등에 따른 재고량 변화에 가격변동성이 커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