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돌고래를 잡아 길들이는 ‘돌고래 순치장(馴致場)’이 국내 최초로 고래 고장인 울산에 들어선다.

울산시 남구는 11일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옆 3500㎡의 부지에 총 9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가로 20m, 세로 30m, 깊이 3m 규모의 순치장 공사를 이달 말 착수해 올해말 완공한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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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순치장에서 키울 고래는 울산 고래연구소가 연구용으로 우리나라 동해 바다에서 잡는 돌고래로 사용할 예정이다.

고래연구소는 올해 정부로부터 200마리 정도의 연구용 돌고래 포획 허가를 받았으며 동해를 비롯해 우리나라 바다에서 그물 등을 이용해 돌고래를 포획할 계획이다.

돌고래 순치장을 갖추고 돌고래를 사육하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太地) 한 곳밖에 없다. 다이지에서는 범고래와 돌고래 등 전 세계 해양놀이시설의 관람용 고래를 사육해 팔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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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는 돌고래 순치장을 좌초 또는 혼획된 돌고래의 응급 의료 및 보호장소로도활용할 방침이다.

남구 관계자는 “일본은 1마리에 300만원 가량을 들여 바다에서 돌고래를 잡고 나서 3, 4개월 길들여 1마리에 7000만원 정도를 받고 전 세계 수족관에 파는 고래 사육산업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며 “바다에 돌고래 자원이 많은 우리나라도 고부가가치를 가진 고래 사육산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