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브랜드 나이키(NIKE)가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렸던 일본 축구국가대표팀의 이충성(25)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04년 대한민국 U18 청소년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적인 있는 이충성은 2007년, 일본으로 귀화한 뒤 일본 올림픽대표팀과 베이징올림픽 대표를 거쳐, 최근 폐막된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나이키 재팬은 최근, 일본 내 브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리 타다나리(이충성의 일본이름)효과’를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축구분야 메인 페이지에 이충성을 모델로 한 화보사진을 걸어놓고, 아시안컵 당시 감격적인 인터뷰를 올려놓는 등 마케팅 전략에 분주한 것.

사실 알려진 바와 같이 “일본 축구를 한 단계 끌어올린 진정한 일본인”이라는 평에서부터, ‘결국 승자는 한국’ 이라는 억지 주장까지, 아시안컵 이후 일본 내 이충성에 대한 반응은 다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神격화’에 길들여진 일본 축구팬들의 이충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분위기는 급격하게 반전된 것으로 알려진다.

더욱이 일본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을 통해 그가 보여준 착실하고 열정적인 플레이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유 있는 반란’으로 평가되면서 이충성은 일본 축구계의 ‘차세대 스타’로 등극하게 된 것.

이러한 상황 전개에 쾌재를 부른 건, 개인 스폰서십 권리를 가진 나이키였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2007년, 일본 국적을 취득한 ‘한국출신, 일본인 선수’에 대한 나이키의 분석은 정확했다.

나이키는 이미 이충성이 일본국적 취득한 직후, 그에 대한 마케팅적 능력과 플레이 스타일 등을 고려해, 계약기간 ‘8년’ 이라는 이례적인 조건으로 개인용품 후원을 마친 바 있다.

당시 일본 축구관계자는 "상위급 선수들조차 대부분 3년 이하 계약을 추진하는 것이 관례인데, 새내기 대표선수인 이충성과 8년 계약을 추진한다는 건, 분명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나이키의 행보에 대해 경쟁사이자 일본 축구대표팀 공식스폰서인 아디다스를 겨냥해,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고려한 고도의 전략이라는 분석을 쏟아냈었다.

국내 K리그에서 활약중인 스타급 선수의 후원금 규모는 1년 기준, 현금 1~2억원에 용품 1~2억원, 총 3~5억 원 수준.
당시 이충성의 계약조건은 연간 1천만엔(당시 한화 약 9천만원)선의 물품후원 정도였던 점을 고려할 때, 일본 내 불고 있는 ‘리 타다나리 효과’에 나이키가 흥이 난건 당연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유정우 기자(toyou@kmo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