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부사장 "세계적 디자이너 4~5명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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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정책간담회서 제안…승진 후 첫 공식행사 참석
파슨스 스쿨 40%가 한국인인데 글로벌 브랜드 없어 안타까워…디자이너 멘토링제 시급
문화부, 패션전략委 운영키로
파슨스 스쿨 40%가 한국인인데 글로벌 브랜드 없어 안타까워…디자이너 멘토링제 시급
문화부, 패션전략委 운영키로
"글로벌 패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4~5명의 스타급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38)은 8일 서울 수송동 제일모직 사옥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연 '컨셉트코리아Ⅲ 브리핑 및 한국 패션의 새로운 방향 모색' 정책간담회에서 정부의 패션문화산업 지원 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부사장이 지난해 말 전무에서 승진한 이후 처음으로 대외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였다.
뉴욕 명문 파슨스디자인스쿨 출신인 그는 "파슨스 전체 학생의 40%가량이 한국인일 정도로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나올 수 있는 잠재력이 크지만 아직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컨셉트코리아 등이 한국만의 축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현지 언론과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고 '디자이너 멘토링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문화부 · 서울시 · 지식경제부,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산발적으로 시행하는 지원들을 한꺼번에 모아 힘을 발휘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정보기술(IT) 자동차 부문에선 중국이 빨리 따라오고 있는데 문화 콘텐츠 쪽에서는 중국이 따라오기까지 5~6년의 시간이 있다"며 "이 시점에서 한국 패션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일모직 패션 부문을 총괄하는 이 부사장은 제일모직 여성복 '헥사바이구호'를 뉴욕컬렉션 무대에 선보이고 있고,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조성,해외에서 활동하는 국내 디자이너를 지원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초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 이사회 멤버가 됐으며 문화부가 추진하는 '뉴욕 컨셉트코리아' 등 각종 패션행사에 참석하며 한국 패션산업 분야의 대표주자로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문화부는 2020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한국 스타 디자이너 5명을 키울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한국 대표 디자이너를 발굴 육성하고,범정부 기관과 민간전문가 및 학계가 참여하는 '패션문화전략위원회'를 구성,정책과 사업의 유기적인 연계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토론회에서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스타 디자이너 육성△패션산업 박물관 건립△서울시,문화부,지경부 등 중복지원 개선 등을 건의했다.
정책간담회에는 정병국 문화부 장관과 백덕현 Fnc코오롱 사장,박성경 이랜드 대표 등과 이상봉 · 이영희 · 장광효 · 박춘무 디자이너 등 패션업계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