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체들의 매출과 영업이익 순위가 서로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영업실적을 공개한 3개 홈쇼핑 상장사는 경기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안팎 신장한 가운데 부문별 순위는 달랐다.

지난해 업체별 취급액은 GS홈쇼핑(2조2290억원),CJ오쇼핑(1조9884억원),현대홈쇼핑(1조9220억원) 순이었고,매출도 1위 GS홈쇼핑(7992억원)에 이어 CJ오쇼핑(7111억원)과 현대홈쇼핑(5765억원)이 2,3위였다. 취급액은 상품 판매액 총계를 말하며,매출은 제조회사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에 부가수입을 더한 것이다.

이런 취급액 및 매출과는 반대로 영업이익은 현대홈쇼핑(1333억원),CJ오쇼핑(1208억원),GS홈쇼핑(1175억원) 순으로 정반대였다.

이처럼 매출과 영업이익 순위가 뒤바뀐 것은 인건비,판매 수수료율,정액 수수료 방송 비중 등의 차이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홈쇼핑의 직원수는 862명으로 가장 많고,CJ오쇼핑이 661명인 데 비해 현대홈쇼핑은 361명에 그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방송 제작에 필요한 쇼호스트,스태프 중 많은 인원을 아웃소싱한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08년 판매수수료율은 GS와 CJ가 32.2%였고 현대홈쇼핑이 32.7%였다.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정액 수수료 방송비중도 현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가 추정한 지난해 판매 · 관리비는 GS홈쇼핑 5500억원,CJ오쇼핑 4950억원,현대홈쇼핑 4360억원으로 현대홈쇼핑이 가장 낮았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은 계열 백화점을 이용해 유명 브랜드 제품을 비교적 쉽게 들여올 수 있어 GS나 CJ보다 단독 상품을 개발하는 데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상장사인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취급액은 1조8000억원,매출과 영업이익은 5500억원과 880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