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이 학부모까지 함께 면접을 해보면 학생의 장 · 단점을 더욱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

클레오 사무지 미국 미주리아카데미 학장(53 · 사진)은 "학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학생에게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주리아카데미는 미주리주립대가 고교 2~3학년을 대상으로 설립한 수학 · 과학영재고로 미국 미주리주에 있다. 사무지 학장은 최근 한국인 지원자 7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보기 위해 방한했다.

미주리아카데미는 전 세계 지원자를 대상으로 현지 국가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사무지 학장은 "단순한 지식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와 함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보는 것이 면접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이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결과를 냈는지를 보는 데 있어 학교 내신성적이 가장 중요하다"며 "수업에 대한 열의를 가진 학생일수록 좋은 성과를 낸다"고 덧붙였다.

학장이 전 세계를 돌며 학생을 선발하는 것도 이 학교의 특징.그는 "학교의 책임자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 곳에 자식을 보내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학부모 및 학생들에게 학교에 대한 신뢰를 주기 위해 직접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미주리아카데미에는 현재 미국 전역을 비롯해 중국과 한국,파나마 등에서 온 160명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다.

미주리아카데미는 미주리주립대 교수진이 대학 1~2학년 수준의 수업을 제공한다. 교육과정의 68%가 과학 관련 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2년 과정을 마치면 고교 졸업장과 함께 대학 2년을 마친 학생이 받는 준학사학위인 AS도 받는다.

미주리아카데미에서 취득한 학점은 미국 대부분의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돼 대학 진학 후 2년 내 졸업이 가능하다.

그는 "실험 없는 과학 교육은 죽은 교육"이라며 "책에서 배운 지식을 확장 발전시키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모든 수업에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학생의 창의력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는 "작문과 회화,역사와 정치를 모르고서는 능력 있는 과학자 또는 엔지니어가 되기 힘들다"며 "문 · 이과를 넘나드는 균형 잡인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