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모나리자’의 모델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남성 조수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탈리아 미술 사학자 실바노 빈세티는 2일(현지시간) “모나리자의 모델이 그동안 거론돼 온 피렌체 상인의 아내 리자 게라르디니가 아니라 다빈치의 조수이자 동성 연인이었을 가능성이 있는 ‘살라이’”라고 2일 주장했다.

빈세티가 주장한 남성 제자는 ‘살라이’로 알려진 지안 지아코모 카프로티다.살라이는 1490년부터 다빈치의 남자 조수로 일했다.
빈세티는 “다빈치의 ‘세례 요한’을 비롯한 몇작품의 모델들이 모나리자와 매우 흡사하다”며 “이 그림들은 살라이를 기초로 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다빈치가 모나리자의 눈동자에 작은 알파벳 ‘L’과 ‘V’를 그려넣은 것을 발견했다”며 “모나리자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레오나르도’를 의미하는 ‘L’과 ‘살라이’를 의미하는 ‘S’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나리자를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2004년과 2009년에 모든 테스트를 해봤지만 그림에 어떤 글자나 숫자도 새겨져있지 않았다”고 빈센티의 주장을 반박했다.루브르 박물관 측은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그림 위에 수많은 미세한 금이 생긴 것”이라며 “이 때문에 수십년 간 온갖 해석이 무수하게 나왔었다”고 덧붙였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