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자동차부품 및 공작기계 업체인 현대위아가 오는 2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9~10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매출의 약 75%를 자동차부품이,나머지를 기계사업이 각각 차지한다. 자동차부품 분야에서는 2009년 매출(19억달러) 기준 세계 65위로 작년 5월 상장한 만도(21억달러 · 61위)와 규모가 비슷하다. 국내 부품사로는 유일하게 엔진도 제작한다. 기아차의 '모닝'과 현대차 'i10'에 탑재하는 '카파엔진'을 공급 중이다.

자동차부품 매출 중 계열사인 현대 · 기아차의 비중이 75%를 차지한다. 임흥수 현대위아 대표는 "계열사들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어 현대위아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계열사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은 약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GM(제너럴모터스)과 유럽 르노 등에 부품을 공급 중이며 포드,폭스바겐 등 10여개사와 신규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선반,밀링머신 등 공작기계 부문에선 작년 국내 시장 점유율 4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임 대표는 "현대차 그룹 내의 유일한 기계 제작업체로 이 부문에 특화하고 있는 점이 다른 부품사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라며 "작년에는 애플 아이폰의 알루미늄 틀을 가공하는 공작기계를 200대 납품하는 등 세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모가는 6만5000원(액면가 5000원)이다. 지난달 27~28일 진행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99.96 대 1에 달했고 공모가가 희망 밴드(5만3000~6만원)를 웃도는 가격으로 결정됐다. 공모가 기준 주가순이익비율(PER)은 8.3배가량이다. 동종업체인 현대모비스와 만도의 PER이 10배를 넘는 점을 감안하면 적정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공모주식 수는 총 800만주다. 2대주주인 기아차가 400만주의 구주를 매출하며 신주 400만주 발행을 통해 회사로 들어오는 자금은 2600억원이다. 공모 자금은 신규 시설 투자와 부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조92억원으로 2009년 연간 매출(3조1182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이미 달성했다. 2008년 말 208.2%였던 부채비율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188.2%로 낮아졌다. 임 대표는 "공모 자금으로 975억원의 부채를 갚으면 부채비율이 145% 정도로 내려간다"며 "올 연말에는 부채비율을 135%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