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움찔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이집트 사태에는 적극 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본격 증시 귀환을 알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31일 이집트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장중 4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2070선마저 위협받기도 했다.

외국인이 선, 현물에서 대거 팔자에 나서면서 지수를 압박하고 있지만 개인은 기관과 함께 매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수도 낙폭을 줄이면서 2080선 중반대를 회복하고 있다.

지난 28일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에 코스피가 숨고르기를 하자 3000억원 넘게 사 들였던 개인투자자들은 이날도 장 초반에만 3000억원 넘게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개인의 투자 심리가 확연하게 개선되면서 좀처럼 밀리지 않던 증시가 조정을 받자 적극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로 고객예탁금은 올해 1월부터 16조원을 돌파하고 있고 또 다른 증시 대기자금인 CMA잔고도 12월말 기준으로 44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개인 비중이 CMA잔고의 80~90%를 차지하고 있고 CMA 잔고 증가는 곧 개인 자금 증가로 추정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랩어카운트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개인거래대금 증가 비중을 고려하면 단순한 랩 자금으로 볼 수는 없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원재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거래대금 증가액 중 주식형 랩 증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0.1% 이하로 최근 개인거래대금 증가가 단순히 랩 자금 증가 현상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며 "최근 6개월간 개인 거래대금 증감액은 -20조원~40조원 수준이며 주식형(자문형+주식형)랩 증감액은 3000억원~1조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원 연구원은 "개인 매수는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개인들의 증시 회귀로 보인다"며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이러한 개인들의 투자 참여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