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인한 해외 플랜트 발주 지연과 공사 차질 우려 속에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오전 9시 33분 현재 GS건설이 전거래일 대비 5500원(4.30%) 내린 12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대림산업(-3.83%) 삼성엔지니어링(-3.46%) 현대건설(-3.05%) 삼성물산(-2.70%) 대우건설(-1.76%) 등이 약세다.

이에 따라 건설업종 지수는 3% 가량 하락하면서 전 업종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튀니지를 시작으로 이집트, 알제리,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지로 번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건설주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가장 우려가 큰 이집트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많지 않고 UAE(아랍에미리트) 등 국내 건설사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중동 국가는 비교적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어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중동의 집권층은 기존 체제 유지를 위해 고용을 늘리려 할 것"이라며 "결국 오일과 가스 설비 투자, 혹은 인프라 확충을 위한 건설투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역발상 투자'를 제안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