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아침을 먹은 뒤 45분 만에 뉴욕으로 건너가 점심을 먹거나,2시간 만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일본 도쿄로 이동하는 것이 머지않은 미래엔 더 이상 꿈이 아닐 수 있다. "

독일 일간 디벨트는 31일 "음속의 6배에 달하는 빠른 속력을 자랑하는 초고속 비행기 개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까운 장래에 한 시간 안에 대서양을 횡단하는 것도 가능할 듯하다"고 보도했다.

디벨트에 따르면 최근 들어 보잉,에어버스 등 산업계와 미국항공우주국(NASA),미 공군 등 관계기관들이 음속의 4~8배 속도를 낼 수 있는 초고성능 항공기 엔진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금까진 고속으로 비행 중이던 항공기에서 특수 제작된 고속항공기가 출발하거나 로켓 같은 특수한 장비의 경우에만 음속의 4배 이상 속도로 비행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초고속 엔진 개발이 큰 진전을 이루면서 한 시간 만에 대서양을 건너는 초고속 항공기 개발이 더 이상 꿈만은 아니라는 게 디벨트의 설명이다.

2002년 호주 퀸즐랜드대 연구팀이 초고속 항공기 엔진인 '하이샷2'테스트에서 30㎞ 상공에서 최고속도 마하 7.6의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뒤 관련 분야 기술 진보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5월엔 미 공군이 'X-51A'라는 시험모델을 이용,마하 5의 속도로 150초간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미 공군은 올해 3월에는 개량형 'X-51A' 모델로 추가 비행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미 공군은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까지 계속 사용이 가능한 초고속 항공기 시험모델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벨트는 "미 정부는 우선 약 45분간 비행할 수 있는 무인 소형 초고속 비행기를 개발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며 "2021년이면 음속의 4배 속도로 날 수 있는 전투기 크기 정도의 시험용 비행기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NASA와 보잉이 4시간 만에 지구 절반 거리를 논스톱으로 비행할 수 있는 비행기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고 디벨트는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