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취업을 위해 구직자라면 너도나도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있지만 실제로 직장생활을 해보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스펙도 있기 마련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490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도움이 되지 않는 스펙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위는 석·박사 이상의 고학력(24.7%)이었다.이어 △공인어학성적(20.4%)이 다음을 차지했다.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능력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이 시험성적과 반드시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밖에 △아르바이트 등 사회경험(19.4%)도 순위에 올랐는데 이는 희망하는 특정직무와 연결되지 않은 사회경험일 경우 큰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다음으로 △학벌(16.7%) △학점(9.6%) △자격증(4.9%) △인턴 경력(4.3%) 등의 순이었다.

이들 스펙이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로는 ‘채용되는 데만 필요하고 실무에 활용되지 않아서’(39.8%)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이어 △‘개인의 능력 역량과는 별로 상관이 없어서’(31.2%) △‘이론과 실전의 차이가 커서’(18.0%) △‘아예 채용과정에서 영향력이 없어서’(11.0%) 등도 있었다.

한편 채용에서 지나치게 과대평가되고 있는 스펙으로는 △학벌(37.8%)이 첫 손에 꼽혔고 다음으로 △공인어학성적(31.0%) △고학력(14.1%) △학점(6.3%) △자격증(6.3%) △인턴 경력(1.4%) △아르바이트 등 사회경험(1.4%) 순으로 나타났다.또한 직장인의 상당수는 채용이 지나치게 스펙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 ‘그렇다’(89.2%)고 동의했다.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채용과정에서 평가기준으로만 쓰이고 실제 업무현장에선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스펙이 많다”며 “최근 수치화된 스펙을 벗어나 지원자의 역량을 판단하려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