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금 가격은 일부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며 소폭 상승했다.

26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0센트 오른 온스당 133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전날 온스당 1332.30달러로 지난해 10월27일 이후 3개월래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스위스의 금 제련업체 MKS 파이낸스 SAS의 버나드 신 트레이더는 이에 대해 "세계적으로 금에 대한 실물수요는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로 금값이 더 하락하면 많은 투자자들이 매입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시카고 MF글로벌홀딩스(Global Holdings Ltd)의 톰 폴리키 애널리스트는 "경제가 회복되면 금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며 "금값이 최고치를 찍고 하향세로 접어든 건지 아님 조정기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14달러(1.3%) 상승한 배럴당 87.33 달러를 기록해 7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2.46달러(2.6%) 뛴 배럴당 97.71 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 상승은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 실적이 호전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신축주택 판매 실적이 전달보다 17.5% 급증한 32만9000채(연율환산 기준)로 8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30만채를 넘어서는 수치다.

시중에 남아 있는 신축주택 재고물량은 19만채로 4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신축주택 중간가격은 전월대비 12%, 전년동기대비 8.5% 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도 상승세에 일조했다.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고용사정을 개선하기에는 경기회복의 강도가 충분치 않다"며 "6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물 국채 매입 방식의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이날 석유 재고 물량이 예상치를 넘어서며 유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 원유 재고는 484만 배럴 증가, 당초 120만 배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는 전일대비 0.11달러 하락한 배럴당 91.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