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이 3분기(10~12월)에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이 예상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한전KPS의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 중개실패로 떠안게 된 평가손실이 3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력충원과 퇴직금 등이 포함되면서 3분기의 영업손실은 7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적자로 전환하는 수준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한국전력이 보유 중인 한전KPS 지분 10%의 블록딜(대량 매매)을 추진했지만 무산됐었다. 우리투자증권은 한전KPS의 주식을 주당 6만6940원에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기준일(2010년 10월5일)에 주가가 6만4900원까지 밀리면서 결국 중개가 무산됐다.

우리투자증권은 결국 지난해 12월24일 블록딜을 통해 한국전력으로부터 지분 4.996%를 사들였다. 주당 가격은 6만6940원이었다. 중개 무산의 댓가로 1504억원을 투입해 한전KPS의 주식을 산 것이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넘는 와중에도 한전KPS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면서 우리투자증권은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더군다나 우리투자증권은 5%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블록딜을 하면서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무공시 사항에서 피해가는 동시에 한전KPS의 주가가 회복되면,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전KPS의 주가흐름은 예상을 빗나갔다. 지난해 원전 테마를 타고 7만75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한전KPS는 전날보다 600원(1.09%) 내린 5만4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대해 IB업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10월에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눈높이를 좀 낮췄어야 했다"며 "중개 무산에 지분까지 떠앉았지만 결국 회사 전체에 손해를 끼치는 결과를 낳게 됐다"며 안타까워 했다.

앞서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목표주가를 2만36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추기도 했다. 다만 정 연구원은 "최근 리테일 인력을 60여명 충원하는 등 회사의 색깔이 바뀌고 있다"며 "리테일이 강화되면서 수익의 변동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선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KPS에 대한 손실은 일회성이며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거래대금 상승과 랩 활황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