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중국의 식료품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5일 `50개 도시 주요식품 평균가격 변동 정황'에서 29개 조사대상 식품 중 27개의 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채소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중순 오이 가격이 상순에 비해 19.9% 급등, 이달 상순의 상승률 7.3%의 3배에 육박했으며 콩은 16.5%, 유채는 10.9%, 토마토는 7.7% 각각 뛰었다.

육류 가격도 오름세를 나타냈는데 양고기는 1.7%, 소고기는 1.1%, 돼지고기는 0.6%, 갈치는 4.3%, 장어는 0.7% 등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물가상승세는 중국 남부지방의 한파와 북부지방의 가뭄 등 기후적인 요인과 춘제를 앞둔 수요 증가 등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 상무부는 조사결과 농산품 가격이 이미 4주 연속 상승했다면서 농산물 유통 단계별 수요와 공급을 적절히 유지할 것을 관계 기관들에 지시했다.

물가업무를 담당하는 국가발전계획위원회는 전날 `가격운행 정황과 정부 정책' 보고서에서 경제가 성장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인 중진(中金)공사 등 주요 기관들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2∼5.5%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금융당국이 춘제 연휴를 전후해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증권시장도 긴축우려로 최근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