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24~25일 진행한 유상증자에 현대로지엠 현대증권 등 계열사들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 등이 참여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주당 8만800원에 총 2909억원(36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현대로지엠이 500억원(61만8811주),현대증권이 118억원(14만6144주) 규모로 증자에 참여했고 김 이사장은 232억원(28만7643주)의 신주를 인수했다. 신주는 내달 15일 상장된다.

증자에 앞서 김 이사장은 지난 13~24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10만7547주를 팔았다. 매각단가는 11만3288~14만597원,총 매각액은 135억8800만원이며 지분율이 9.83%에서 8.32%로 낮아졌지만 증자 후엔 다시 9.20%로 올라간다. 증권업계는 김 이사장이 주식 매각대금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 회장도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주당 12만원과 11만5000원에 1만주씩 2만주를 24~25일 매도해 지분율이 2.16%에서 1.88%로 낮아졌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35.27%까지 늘려온 스위스 엘리베이터 업체 쉰들러그룹도 이번 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각에서 현대엘리베이터를 놓고 쉰들러와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현 회장 측 우호지분이 50%를 넘는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