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던 철강 판재류의 유통 재고물량이 8개월 만에 감소했다. 중국 등 아시아권 철강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국내 철강 유통가격도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에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국내 1차 철강유통 대리점들이 보유하고 있는 판재류 재고물량은 104만4000t으로 한 달 전(109만2000t)에 비해 4.4% 줄어들었다. 철강 유통재고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만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7.3% 많은 규모다.

유통재고는 자동차를 제외한 건설 가전 등의 부문에서 수요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유통 재고물량이 줄어든 것은 중국 등에서 거래되는 주요 철강제품 현물가격이 지난달부터 본격 상승하고 있는 것이 1차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중순 포스코가 올 1분기 출하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철강가격 상승을 예상한 건설업체 등 철강 수요업체들이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철강협회는 분석했다.

중국 상하이 지역의 냉연코일 현물가격은 지난달 초 t당 5665위안에서 지난 24일엔 5979위안으로 올랐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