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21은 과거 일본과 미국 등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영상신호발생기를 100% 국산화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이다.

영상신호발생기(Video Signal Generator)는 TV와 모니터 등의 비디오 및 오디오 특성을 검사하는 장비다. 이 회사의 영상신호발생기는 아날로그 TV, 디지털 TV, HD-TV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사출금형 부품을 소니 등 일본 대기업에 납품하던 권세환 MIK21 대표는 2001년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권 대표는 제품 수요에 따른 기복이 비교적 적고 차별화할 수 있는 분야를 고민하다 영상신호발생기를 택했다. 개발 초기엔 연구원들과 함께 거의 매일 밤을 지새웠을 정도로 연구 · 개발에 몰두했다.

이 회사는 2009년 6월 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ATC)로 지정돼 고해상도 영상신호발생기를 개발 중이다. 1차연도인 2009년엔 600메가헤르츠(㎒) 대역 초고속 도트 클럭(dot clock:도트 주파수) 발생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영상의 기본은 화소로,화소의 간격이 좁을수록 해상도가 올라가며 주파수가 높아진다. 저해상도 화면은 200~300㎒ 도트 주파수로도 가능하지만,고해상도는 주파수 대역을 높여야만 하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신호에 대한 시험이 가능해야만 좋은 디스플레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 회사는 VGA(640?C480) 해상도부터 QFHD(3840?C2160) 해상도까지 도트 주파수 정확도를 15?? 이내의 정밀도로 설계를 완료했으며,수평동기 주파수(Horizontal Sync Frequency) 역시 15?? 이내로 설계를 마쳤다. 회사 측은 "고해상도 영상신호발생기로 향후 국내 시장의 50%를 점유한다면 약 4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MIK21이 개발한 또 하나의 히트작은 정전용량형 터치스크린패널 평가장비.이 장비는 터치스크린패널의 좌표정확도 등 12종의 특성을 정밀하게 테스트하는 장비.패널을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정확히 기능이 작동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회사는 이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2005년부터 매년 100% 가까이 성장하던 회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년 매출의 20%를 연구 · 개발에 꾸준히 투자해온 덕에 작년에는 거의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매출과 수익을 달성했다.

창원=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