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들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화학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들이 52주 신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회사 가치 상승이 지주사 주가에 반영되고 있고 특히 화학업종의 경우 업황 전망이 밝아 관련 지주사가 돋보이는 주가흐름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25일 오후 2시1분 현재 LG는 전날보다 1.97%(1700원) 오른 8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고, CJ(1.02%), GS(0.39%), 한화(0.36%) 등도 상승하고 있다. 이날 GS는 전날에 이어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고, 한화(-0.36%)와 SK(-1.00%)도 장중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후 약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선 화학, 특히 정유업종의 전망이 밝다는 점에서 관련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의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수석연구원은 "지주사 주가 동향의 핵심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가치"라며 "이날 지주사 상승은 자회사 가치 개선 기대가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화학을 담당하는 유영국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의 경우 SK이노베이션(옛 SK에너지·지분율 33.4%), SK텔레콤(23.2%)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평가 매력이 돋보인다"며 "SK이노베이션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고, GS칼텍스 지분 50%를 보유한 GS도 정제마진 상승 등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한화는 대한생명과 함께 한화케미칼의 수익성 향상이, LG의 경우 LG화학과 LG전자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주사 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주가 동향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면서 자회사들의 주가가 신고가를 돌파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 지주사들이 올해는 지분가치가 부각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상원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장중 2100선을 재탈환한 현 시점에서 자회사 가치가 미처 반영되지 않아 지주사들의 저평가 매력이 돋보였고 올해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 등의 호재도 지주사들이 부각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자회사들 대비 지주사들이 30∼40%가량 저평가된 상태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올해 현금확보와 자회사의 가치평가를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비상장회사의 상장, 자회사들의 합병, 분할 등의 스토리가 발생할 수 있다"며 "LG, 두산, CJ는 비상장사의 상장이 기대되고, CJ는 합병 SK의 경우 분할 이슈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