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브라더스 7총사, 토리파인스에 총집결

"진짜 PGA 투어는 지금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27일(한국시간)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7천569야드)와 북코스(파72.6천874야드)에서 열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을 앞두고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PGA 투어 시즌 첫 대회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작년 대회 우승자만이 출전할 수 있었고 이어 열린 소니오픈과 봅 호프 클래식은 상위 랭커들이 출전하지 않거나 유럽프로골프투어로 원정을 나섰다.

이 사이 이름값이 다소 떨어지는 선수들이 우승컵을 나눠 가졌지만 팬들은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하는 대회를 기다려 왔다.

이번 주 개막하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총상금 5천800만달러(우승상금 104만4천달러)로 여느 대회와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출전 선수 명단에 오른 `타이거 우즈'(미국)라는 이름만으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섹스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우즈는 지난해 단 한차례도 정규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고 자신이 주최한 이벤트대회 셰브론 월드 챌린지에서도 그레임 맥도웰(잉글랜드)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준지도 꽤 오래됐고 이제는 마르틴 카이머(독일)에게 2위 자리까지 추월당하며 3위로 내려 앉았다.

더 물러설 곳이 없어진 우즈는 여섯차례나 우승컵을 안겨준 홈코스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황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싸움을 벌인다.

특히 우즈는 작년 8월부터 스윙 코치 숀 폴리의 지도를 받으면서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려 호주마스터스대회에서 4위를 차지했고 셰브론 월드챌린지에서는 우승 문턱까지 가기도 했다.

"이번 시즌을 위해 맹연습을 했다"는 우즈가 시즌 처음 출전하는 대회에서 어떤 성적표를 제출할지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팬들에게는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및 한국계 선수들이 모두 모인다는 점에서 더욱 반갑다.

한국골프의 베테랑 최경주(41.SK텔레콤), 양용은(39), 위창수(39.테일러메이드)와 함께 루키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과 김비오(21.넥슨), 재미교포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 나상욱(28.타이틀리스트)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 선수 2명의 합류로 세를 불린 코리안 브러더스가 같은 대회에 모두 출전하는 것은 처음이다.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는 양용은이 출전하지 않았고 팜스프링스에서 열린 봅 호프 클래식에서는 나상욱과 김비오만이 출전했다.

맏형 최경주는 소니오픈에서 컨디션 난조로 컷 탈락했지만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집으로 돌아가 샷 만들기에 몰두했다.

양용은은 지난해 연말까지 미국 팜스프링스에서 강도높은 훈련을 한 뒤 댈러스로 돌아가 시즌 첫 대회 출전을 위해 컨디션을 조율했다.

김비오는 소니오픈과 봅 호프 클래식에서 모두 컷 탈락했지만 실패를 보약으로 삼아 다시 골프채를 곧추세웠고 강성훈은 소니오픈 이후 보름 동안 휴식을 취한 뒤 이번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코리안브라더스 중에 가장 샷이 달궈진 선수는 나상욱이다.

소니오픈에서 공동 20위를 차지한 나상욱은 봅 호프 클래식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밖에 필 미켈슨(미국)과 봅 호프 클래식 돌풍의 주역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 등도 출전해 우승 경쟁에 나선다.

한편 이번 대회는 SBS골프가 28일부터 나흘간 오전 5시에 생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