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할 때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사고 싶지만 시끄러운 게 마음에 걸린다는 사람들이 있다. 'SUV=경유차'란 선입견을 갖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닛산 로그는 다르다. 휘발유 엔진을 얹었기 때문에 일반 세단과 비슷한 수준의 정숙성과 승차감을 제공한다. 부드러운 주행감은 오프로드보다 도심 주행에 훨씬 어울린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닛산이 이 차를 SUV 대신 '크로스오버'란 이름으로 부르는 이유다.

뉴 로그 플러스는 종전보다 안전 및 편의사양이 대폭 강화된 모델이다. 실시간 연비를 보여주는 트립 컴퓨터와 시인성을 개선한 계기판이 돋보였다.

콤팩트급인데도 실내공간이 넉넉했다. 차체 길이가 4670㎜인데,실내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축거(앞뒤 바퀴간 거리)가 2690㎜에 달할 정도로 널찍했다.

조수석과 2열 좌석을 접어 최장 3m 길이의 물건을 실을 수 있다. 스키나 자전거처럼 길거나 부피가 큰 물건도 넣을 수 있다. 적재량은 최대 1624ℓ다.

이 차의 엔진 배기량은 2.5ℓ다. 직렬 4기통 엔진이 최고출력 168마력의 힘을 낼 수 있다. 닛산이 자랑하는 무단 자동변속기인 X트로닉 CVT 덕분에 변속 충격을 거의 느끼지 않았다.

실내 디자인은 매우 단순한 편이다. 장점이 될 수 있지만,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더 컸다. 디스플레이 화면이 작은 점은 요즘 SUV 트렌드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다. 내비게이션은 아예 기본 옵션에서 빠져 있다.

하지만 후방 주차를 돕는 리어뷰 모니터와 파킹센서는 괜찮았다. 차 안에서 뒤쪽 보행자 등 사각지대를 확인할 수 있다.

연비는 ℓ당 10.7(4륜구동)~11.8(2륜구동)㎞ 수준이다. 아무래도 경유엔진을 얹은 모델보다는 효율성 면에서 뒤진다. 가격이 2990만(2륜)~3640만원(4륜)인데,국산 중형차 소비자를 흡수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가격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