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에서 소비자가 직접 개발하는 메뉴가 늘어나고 있다. 고객 의견을 제품에 반영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최근에는 일반인이 만든 레시피가 아예 제품으로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변하는 입맛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데다 '프로슈머'의 참여를 통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어서다.

던킨도너츠는 레시피 콘테스트 수상작 '카라멜 마끼아또'를 신제품으로 지난달 중순 내놓았다. 레시피 공모전인 '크리에이티브 던킨도너츠 콘테스트'에 약 1000명이 응모해 선발된 15명을 대상으로 오프라인에서 실제 도넛을 만드는 심사를 거쳤다.

최종 선정된 7명은 1인당 50만~300만원 상금을 받았으며,이 중 '카라멜 마끼아또'는 제품으로 출시됐다. 커피맛 크림이 들어있는 도넛에 캐러멜 시럽 코팅을 입힌 것이다. 회사 측은 "출시 2주 만에 14만개가 판매돼 전체 도넛 판매 순위 10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본죽은 작년에 이어 '제2회 본죽 장원전'을 열고 신메뉴 서비스 판촉 등 3가지 분야에서 소비자 아이디어를 내달 18일까지 모집한다. 대상(1명)에 300만원, 최우수상(2명)에 100만원, 우수상(4명)에 50만원의 상금을 주며 수상자들이 올해 입사를 지원하면 1차 서류전형을 면제해준다. 지난해 신메뉴 부문 대상작인 '불낙죽'은 작년 9월 신제품으로 출시돼 한 달 만에 1만그릇 이상 팔렸다.



도미노피자는 '제2회 크리에이티브 피자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개발한 레시피가 신제품으로 출시되면 피자 한 판이 팔릴 때마다 100원씩 로열티를 최대 1000만원까지 지급한다.

1회 우승작으로 차슈와 야채를 골고루 올린 '차슈차슈 피자'는 출시 13일 만에 10만판이 팔려 레시피 개발자가 최근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내달 말까지 응모하면 된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