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외거래서비스업체인 세컨드마켓은 지난해 4분기 투자자들이 자사를 통해 페이스북 등 비상장사 주식 매입대금으로 1억5천800만달러를 쓴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분기에 비해 배가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머니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중 페이스북이 셰어스포스트와 함께 주요 장외시장인 세컨드마켓에서 이뤄진 전체 거래 건수의 3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컨드마켓은 그러나 금액기준 거래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어 비즈니스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링크드인(7%), 수공예제품 온라인판매 전문점 엣시(5%)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몇 년간 IT업체들이 기업공개를 하지 않아 직원들과 초기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들은 비상장 거래를 통하지 않으면 유동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세컨드마켓은 2009년4월부터 이들 주식의 거래를 중개하고 있다.

세컨드마켓 참여자들은 급속하게 증가해 현재 3만5천명에 이르는데 이중 매수자는 주로 벤처캐피털이나 부유한 개인들이며 매도자는 비상장사의 전 직원들이다.

그러나 미 정부와 기업들은 이 같은 2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우려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페이스북과 소셜미디어게임업체인 징가는 이를 억제하기 위해 직원들의 주식매도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신생기업들의 경우 직원들의 주식이 외부에 팔리면 법적, 행정적인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데다 경영에도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특히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통상 주주의 수가 499명을 넘을 경우 기업공개 때까지 재정보고를 하도록 하기 때문에 주주의 수가 늘어나면 정부의 개입까지 감수해야 한다.

현재 세컨드마켓에서 매수주문이 몰리는 상위 10대 기업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링크드인, 소셜미디어게임업체 징가, 생활정보광고사이트 크레이그스리스트, 온라은 쿠폰업체 그루폰, 식당가이드 온라인사이트 옐프, 콘텐츠 공유사이트 디그, 인터넷여행사 카약, 세컨드마켓 등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매수 수요에도 불구, 매도자가 없어 실제 매매는 제대로 일어나지 않고 있다.

또 거의 모든 비상장회사들이 이용하는 우선적선택권(right of first refusal, 제3자와 거래조건을 교섭하기 전에 먼저 거래조건을 교섭해야하는 의무를 소유자에게 부여하는 약정)도 거래의 또다른 장애 요소가 되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