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일자리),jobs,jobs.'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요즈음 국내외 행보를 보면 그가 꿈속에서도 중얼거릴 단어다. 기업 정책에 큰 변화를 주고 친(親)기업 인물로 참모진을 개편한 점,재계를 다독이는 향후 일정은 일자리 창출이라면 뭐든지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지난해 11월 인도 방문,12월 한 · 미 자유역협정(FTA) 타결,최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사례를 들면서 외교적 성과를 자랑했다. 그는 "중국과의 이번 수출계약을 비롯해 지난해 인도와의 10억달러 수출계약,새로 합의된 한 · 미 FTA는 미국 내 일자리 35만5000개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 미 FTA 타결만으로도 새 일자리 7만개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2009년 1월 취임한 뒤 7870억달러의 사상 최대 경기부양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일자리 300만개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런 일자리 목표 가운데 재정을 지출하지 않고서 외교로만 10% 이상을 채우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비서실장에 월가 출신인 윌리엄 데일리 JP모건체이스 부회장을 영입해 앉혔다. 금융위기 진원지인 월가의 금융인들을 "살찐 고양이"라고 낙인찍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태도를 바꿨다. 각 부처에는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 고용을 촉진하도록 전반적인 규제를 다시 들여다보라고 지시했다. 백악관의 일자리 · 경쟁력위원회 위원장에는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을 임명했다. 재계에서 이멜트는 야당인 공화당의 대표적 지지자다.

오바마는 25일 의회 국정연설에서 일자리 창출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미리 보낸 온라인 영상에서 "내 첫 번째 초점은 우리는 경쟁력이 있고,성장하고 있으며,일자리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7일에는 상공회의소와 거리 좁히기에 나선다. 취임한 뒤 처음으로 상의에서 연설을 한다. 상의는 백악관 건물 바로 앞쪽에 있지만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보험 개혁,금융감독개혁법 도입을 계기로 소원해졌다. 의회 중간선거 때는 공화당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원해 오바마 정부와 거의 원수지간이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