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복싱 은메달리스트인 이승배(40) 전 국가대표 코치가 처음으로 시행한 대표팀 지도자 공개 채용에서 감독으로 선임됐다.

대한복싱연맹은 20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이승배 신임 감독을 비롯해 새롭게 뽑힌 조석환, 한형민 남자부 코치, 이훈 여자부 코치 등 신임 대표팀 코칭스태프 명단을 발표했다.

이승배 신임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동메달을 시작으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1990년대 한국 복싱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는 건국대학교에서 체육학 박사 학위를 따면서 복싱 등 스포츠 이론을 체계적으로 익혔다.

동시에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이승배 코치는 최근 진행된 공개 채용 과정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2개를 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라며 "최근 세계복싱은 방어력을 겸비한 파워복싱을 선호하는 추세지만 한국은 스피드 위주의 아웃복싱을 고수했다.

세계복싱의 흐름을 접목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2개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손에 쥔 한국 복싱은 과거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하나로 대표팀 감독과 코치를 공개 채용하는 방안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1차 서류 심사를 거쳐 2차 전형을 했고 18일에는 최종 면접이 진행됐다.

특히 13일 시행된 2차 전형에서는 지원자들이 '2012 런던올림픽 대비 훈련계획서 발표'라는 주제에 따라 미리 마련한 자료를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이승배 신임 감독은 내달 초 대표팀을 구성해 태릉선수촌 등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