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올해 글로벌 톱10 부품사에 진입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지난해보다 23.8% 늘어난 26조원의 매출을 달성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부문별 목표 매출은 국내 14조원,해외 12조원이다. 이 회사가 매출 목표를 크게 높여 잡은 것은 세계 자동차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6970만대보다 600만대 이상 늘어난 7580만대 선에 달할 전망이다.

투자 규모도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2000억원가량 많은 1조1500억원을 투입,생산 능력과 기술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시설 투자는 모듈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신규 생산라인은 브라질과 중국에 들어선다. 2012년 완공 예정인 현대차 브라질 공장과 중국 제3공장 공사 스케줄에 맞춰 부품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애프터서비스 · 부품판매 사업 부문은 이탈리아,러시아,중국 등에 물류 거점을 추가,글로벌 물류기지의 숫자를 32개로 늘릴 예정이다.

연구 · 개발(R&D)에는 전체 투자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600억원을 쓸 예정이다. 하이브리드카,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용 부품과 에어백 등 안전 관련 부품 등에 예산을 집중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5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부품 몇 개를 선정해 세계 1위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에 따라 연구 인력과 설비를 재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정석수 부회장은 "현대모비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톱5 업체 수준의 핵심기술력을 확보해 전장부품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며 "기술력과 마케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