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말리아 해적들에 의해 납치된 선박의 석방을 위해 지급한 평균 몸값이 전년에 비해 60% 증가한 것으로 미국에 본부를 둔 '원 어스 퓨처(One Earth Future)' 재단이 발표했다고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또한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해상 납치 때문에 지불한 비용은 70억에서 120억달러에 달했다.

'원 어스 퓨처'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지불된 평균 몸값은 2009년의 340만달러에서 540만달러로 올랐다.

지난해 11월 한국의 삼호드림호가 몸값 950만달러로 기록을 경신했다.

소말리아 해적들이 정기적으로 선박을 공격하고 납치하기 시작한 이후 지난 10년간 몸값은 급속히 증가했다.

2005년 평균 몸값은 15만달러였다.

그러나 선박과 승무원의 석방에 걸리는 시간은 해적들의 기대수준이 높은 반면 보험회사들이 거액의 몸값 지급을 꺼리면서 지연됐다고 이 연구 보고서의 저자 안나 보우든이 지적했다.

지난해 마지막으로 피랍된 선박 4척의 석방에 소요된 기간은 평균 150일로, 2009년 평균 55일보다 대폭 늘어났다.

해적들은 선박 납치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몸값을 올리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해적들은 2009년에 비해 2010년에 더 많은 선박들을 공격했으나 소말리아 연안에 해군 배치가 늘어나고 선박의 안전 조치들이 개선되면서 납치에 성공한 경우는 52건에서 44건으로 줄었다.

해적 관련 법 전문가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더글러스 길포일 교수는 해적들은 새로운 몸값 기록들을 다음번 몸값 요구의 근거로 삼는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해적들이 선박회사들보다 정보를 더 잘 공유하고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소말리아 해상은 물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사이의 말라카 해협, 서아프리카 등과 같이 해적이 기승을 부리는 지역에 있어서 드는 비용을 추산했다.

보우든은 소말리아 지역이 가장 주의깊게 감시되고 있기 때문에 정보의 99%는 소말리아 지역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해적 관련 비용의 대부분은 선박들이 가장 위험한 소말리아 인근 해상을 피하기 위해 희망봉을 따라 우회하는 비용이다.

보우든은 선박회사들이 매년 23억달러에서 30억달러를 추가로 부담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서울=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