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주요 20개국(G20)이 경상수지의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17일부터 이틀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은과 국제결제은행(BIS) 공동 주최로 열리는 `거시건전성 규제 및 정책' 콘퍼런스에 앞서 16일 미리 배포한 환영사에서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해 G20 차원에서 빠른 시일 내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은 상품 교역과 자본 이동의 국가 간 불균형을 바로잡도록 경상수지의 흑자 또는 적자 규모를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다.

김 총재는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을 교정하는 것은 금융위기의 요인을 치유하는 동시에 향후 국제경제 질서의 안정적 확립을 위한 전제조건"이라며 "위기의 근본 원인 가운데 하나인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글로벌 금융규제에 대해서는 "달라진 금융환경에 맞춰 법적 형태와 관계없이 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주요 금융기관을 규제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형 금융기관(SIFI)에 대한 규제 강화와 관련해서는 "SIFI 선정 기준과 규제 방법에 대해 아직 국제 기준을 마련하지 못한 실정"이라며 "신흥시장국에서도 SIFI 규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도입하기로 한 새로운 자본과 유동성 규제가 통화정책과 상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신현송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스테판 잉브스 스웨덴 중앙은행 총재가 기조연설을 한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