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낙하산 CEO, 경영 ‘낙제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해 134개 공기업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정치인 출신 CEO들의 경영 능력은 낙제점으로 드러났습니다. 정권 창출 논공행상에 따른 낙하산 인사였던 만큼 CEO들 역시 경영보다는 정치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임인배 전기안전공사 사장.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을 맡아 당선에 기여했지만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자 전기안전공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전형적인 보은형 낙하산 인사입니다.
문제는 경영 능력입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공기업 평가에서 임인배 사장은 미흡으로 으로 경고를 받았고 기관 역시 C등급으로 낙제점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고유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급됐던 100억원 가량의 진단활동비가 성과급과 시간외 급무수당으로 지급되는 등 방만 경영에 대한 감사원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임인배 사장의 정치적 행보도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TV CF 출연, 본인의 책 광고, 공천탈락한 지역구 방송사에 광고비 대규모 집행 등 경영보다 정치 재기에 더 관심이 많다는 비판입니다.
김상조 경재개혁연대 소장
“정치인 출신 공기업 CEO들은 공기업이 국민경제적으로 수행해야 할 전문 지식이나 기업 경영 노하우를 갖추고 있지 못해 결국 방만하게 경영되거나 정치권에서 결정된 국정 과제를 무리하게 추구해 공기업의 수익성과 재무구조 안정성에 심각한 불안 요소를 만들고 있다.”
현 정부가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올해 134개 공기업 기관장이 교체됩니다. 특히 시장의 감시가 약한 준시장형 공기업의 경우 임명권자의 손에 모든 것이 달려 있는 만큼 한자리 차지를 위한 정치권의 치열한 낙하산 경쟁이 예상됩니다.
경영 능력을 갖춘 정치인도 많지만 지금까지 사례를 볼 때 정치인 출신 낙하산 CEO들의 폐해는 심각합니다. 또 다시 자기 사람 챙기기 인사가 이뤄질 경우 공기업 선진화는 요원할 것을 보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