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농산물을 비롯한 식품 가격이 연초부터 상승하는 가운데 음료업계도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섰다. 14일 중국증권보 보도에 따르면 새해 들어 펩시와 와하하(娃哈哈), 캉스푸(康師傅) 등 중국의 주요 음료업체들이 앞다퉈 출고 가격을 인상했다. 펩시콜라 소매가격은 4.5위안(760 원)에서 5.5위안(930 원)으로 22% 올랐으며 캉스푸의 대표 음료인 영양쾌선(營養快線)은 종전 4위안에서 12.5% 인상한 4.5 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음료회사인 와하하도 5-10% 인상한 가격으로 음료 제품을 출고하고 있으며 코카콜라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설탕 가격이 t당 7천600 위안으로, 1년여 만에 40% 이상 오르는 등 모든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물류비 부담도 커졌다"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음료업계는 올해 들어서도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등 물가 상승 기류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음료 가격이 추가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의 농산물을 비롯한 물가가 급등,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8개월 만에 최고치인 5.1%를 기록한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남방지역 한파와 산둥(山東)의 겨울 가뭄으로 농산물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중국의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올 상반기 중국의 CPI가 일시적으로 6%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