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가 이틀째 하락했다.코스피지수는 11일 오전 11시 현재 2073.01로 전날보다 7.80포인트(0.37%) 떨어졌다.

증시는 이날 하락 출발한 뒤 장 초반 2084.80선까지 올랐다가 한때 1% 안팎까지 떨어져 2060선을 내주기도 했다.그러나 개인들의 순매수 강도가 커지면서 낙폭을 줄였다.

개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개인은 현재 정보기술(IT)과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1652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기관도 7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사흘째 ‘팔자’에 나선 외국인이 98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외국인이 사흘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인 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2일 포르투갈의 국채 발행과 13일 국내 증시의 옵션만기일 등 주요 이벤트에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최재식 대신증권 선임 연구원은 “연말·연초 주가 상승을 견인해온 외국인들이 지난 금요일부터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자 관망세를 돌아서 수급 여건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코스피지수가 2100선 안착을 위한 수순으로 보이며 조정 국면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 이라며 “중국이 스페인 국채를 대거 매입하기로 한 데다 다음주 발표되는 중국의 12월 물가지수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국발 호재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형주는 물론 지난주부터 강세를 이어왔던 중소형주도 약세로 돌아섰다.대형주(-0.32%),중형(-0.14%)·소형주(-0.21%) 모두 조정을 받고 있다.외국인들이 집중 매도한 운송장비주가 1.24% 떨어졌고,전날 급등했던 보험주도 0.55% 내렸다.

포스코가 0.82% 올라 현대차에 내줬던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되찾았다.반면 현대차(-2.02%)와 기아차(-1.84%)는 하락 반전해 7거래일 만에 상승 행진을 멈췄다.

손관호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한전선이 3.13% 올라 이틀 만에 10% 가량 뛰었다.중국 현지업체와 합작으로 부품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한 만도도 2.51% 올랐다.

거침없이 달려온 코스닥지수도 외국인 순매도로 9거래일 만에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코스닥지수는 532.97로 0.99포인트(0.19%) 하락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