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계절성 독감이 겨울이 되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에는 항생제가 듣지 않는 다제내성균(슈퍼박테리아) 감염 소식이 들리는가 하면 신종플루에 의한 사망,나아가 구제역까지 사람과 동물 모두가 전염성 질환 때문에 편치 않은 겨울을 보내고 있다. 모든 질병은 발생하고 나서 대처하는 것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건강한 일반인이라면 감염 예방을 위해 면역력 증대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고 충분한 잠과 함께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면역력 강화를 위해 과학적으로 효력이 입증된 '그린푸드'를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그린푸드로는 클로렐라, 다래추출물, 알로에겔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면역기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클로렐라는 담수에서 서식하는 단세포 녹조류의 일종으로 5대 영양소와 식이섬유를 비롯해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감염,암세포 이식,식이 등으로 감소된 면역 수준을 향상시켜주는 것으로 식약청으로부터 면역 증진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각종 실험에서 클로렐라가 사이토카인(호르몬 · 면역글로불린 등을 제외하고 세포 간 신호전달 · 행동조절 · 면역반응에 중요하게 관여하는 저분자 단백질류의 총칭)의 수준과 NK세포(선천성 면역을 담당하는 자연살해세포) 활성을 높여 세포성 면역을 증진시키는 것이 여러 실험을 통해 입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호 연세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클로렐라를 섭취한 사람이 클로렐라를 섭취하지 않은 사람보다 NK세포의 활성이 유의적으로 높았다. 또 클로렐라를 섭취한 경우 사이토카인의 혈중 농도가 유의적으로 더 높아 클로렐라 섭취로 세포성 면역이 증진됨이 확인됐다. 일본 연구진도 클로렐라를 섭취한 산모가 섭취하지 않은 산모보다 모유 중 면역글로불린-A 함량이 유의적으로 높아 클로렐라 섭취가 산모 및 태아의 면역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하기도 했다.

클로렐라 복용으로 면역력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하루 125g 정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클로렐라를 가장 손쉽게 복용하는 방법은 현재 시판 중인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하거나 분말 형태를 차나 요리에 곁들여 먹는 방법이 있다.

다래추출물도 클로렐라 못지 않은 면역 강화 식품이다. 다래는 키위와 비슷하게 생긴 토종 과일이다. 다래추출물 역시 식약청으로부터 면역기능을 인정받았다.

다래추출물은 특정 물질이나 환경적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면역과민반응'을 조절하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면역과민의 원인 물질에 노출되더라도 면역과민반응이 덜 일어나도록 개선해주는 역할을 한다.

다래추출물은 혈청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주도하는 항체인 면역글로블린-E 를 감소시키고 사이토카인을 선택적으로 감소시키며,염증 활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나타낸다. 다래는 주로 날 것으로 먹거나 과즙을 내어 음료로 마시면 좋다. 또 각종 요리의 소스 재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건강기능식품으로 비교적 잘 알려진 알로에는 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해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나빠진 장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주며 피부 보호 및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알로에는 이처럼 익히 알려진 기능 외에도 체내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식약청으로부터 기능을 인정받았다.

알로에의 면역기능은 '다당체'가 있기 때문인데, 다당체 함유량이 높을수록 면역력 및 효능이 높아진다. 따라서 알로에를 구매하거나 섭취할 때 알로에의 양보다는 알로에 안의 다당체 함유량을 고려해야 한다. 손상되거나 상처가 난 알로에는 다당체 성분이 손실되거나 세균에 감염돼 함유량이 떨어지므로 알로에 생초를 구입해 복용할 때는 겉표면에 상처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잎을 잘라낸 후 6시간이 지나면 영양손실이 많기 때문에 가급적 샐러드나 생즙을 신선할 때 먹는 것이 권장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