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차남 강문석, 제약업계 '컴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강신호 회장 반대 불구 우리들제약 180억에 인수
부자 경영권 다툼 재연 '촉각'
부자 경영권 다툼 재연 '촉각'
우리들제약은 최대주주인 김수경 외 6명의 보유지분 1752만3371주(지분율 30%)와 경영권을 박우헌 외 1명에게 매각했다고 10일 밝혔다. 매각가격은 180억원이다. 중소제약사의 기업 인수 · 합병(M&A) 매물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180억원대의 스몰딜(small deal)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인수자가 업계 1위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의 차남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제약 관계자는 "계약서상 인수자인 박우헌 외 1명에서 '1명'은 강문석 대표를 지칭한다"며 "법인이 아닌 강 대표 개인이 M&A 협상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제3법인에 계약금을 예치하면서 우리들제약 인수를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외적으로 우리들제약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던 강 대표는 최근 들어 갑자기 M&A를 부인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M&A 협상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우리들제약 인수 추진 사실을 접한 강 회장이 '대로'하면서 협상이 무산 직전까지 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강 대표는 인수를 밀어붙였고,이는 '부자의 난'을 재연시킬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강 대표는 2004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부친 강 회장과 동아제약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 강 회장이 실적 부진을 들어 2004년 물려줬던 동아제약의 경영권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이에 반발해 지분매입,우호지분 확보 등으로 부친에 맞섰지만 역부족으로 완패했다. 강 회장은 이후 3남 강우석 당시 선연 사장과 4남 강정석 동아제약 부사장을 중용했다. 강 대표는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2007년 계열사인 수석무역 대표로 복귀,임시주총을 통해 다시 한번 동아제약 경영권 장악을 시도했으나 무위로 끝났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