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제약업계에서 화이자와 와이어스의 합병에 이은 ‘초대형 빅딜’로 평가해온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아벤티스와 미국 바이오 제약회사 젠자임간 합병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로이터통신은 9일 “그동안 인수합병 협상에 진통을 겪어온 양사가 최근 세부 인수조건 협의에서 기술적 진전을 이뤘으며 이르면 몇주 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노피아벤티스는 지난해 젠자임에 주당 69달러,총 185억달러의 인수 조건을 제시했다.하지만 젠자임은 “향후 신약 개발 가능성과 이에 따른 막대한 수익창출 가능성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낮은 가격”이라며 수용하지 않아 인수합병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그러자 사노피 측은 지난해 10월 젠자임이 발행한 일반주 전체를 한 주당 69달러에 시장에서 공개 매집하겠다고 선언한 뒤 실제 매입 작업에 착수해 인수합병이 ‘적대적’인 성격으로 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와관련 “두명의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양측이 이후 물밑 협상을 통해 인수가격을 주당 80달러 안팎으로 조정한 상태이며,이 가격에는 젠자임이 향후 신약개발에 성공할 경우 달라지는 기업가치에 대한 보상 성격인 ‘조건부 가격청구권(CVR)’ 가치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CVR은 인수대상 회사가 인수 이후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하거나 신제품 완성,허가 취득 등을 통해 기업가치가 변할 경우를 염두에 두고 사용되는 협상카드다.

그러나 양 측은 아직 80달러라는 가격 조건에 현금과 CVR 비중을 어떤 비율로 가져갈 지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따라 막판 의견 조율에서 인수합병 협상이 결렬되고,사노피아벤티스 측의 적대적 매수 시도가 다시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합병에 반대하는 젠자임 주주들은 오는 21일까지 주당 69달러에 자신이 보유한 주식 전부를 사노피아벤티스 측에 매각할 수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