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201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설립 이후 최다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011학년도 MIT 신입생 모집에 1만7800명 이상이 지원했다고 8일 보도했다. 1만6632명이 지원한 2010학년도보다 7% 늘어난 것으로 MIT 설립 이래 최다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공과대학으로 유명한 MIT에 입학 지원이 늘어난 것은 예비 대학생들이 최근 페이스북,애플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의 성공을 동경해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최근 이공계 유명 대학에 지원자가 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듀크대도 사상 최다 지원자 수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한국 상황과는 정반대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7~2009년 전국 국 · 공립대에서 약 2만명의 학생이 의대 진학이나 고시 준비를 위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 출연 연구기관 소속 연구원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이 3명 중 1명일 정도로 과학자들의 연구 여건도 나빠지고 있다.

스튜어트 슈밀 MIT 입학처장은 "과학기술 분야가 미래의 유망한 직업으로 떠오르면서 창조적 활동에 흥미를 갖는 학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미국에서는 과학기술 산업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학생들이 앞으로 생겨날 새로운 직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공과대학 진학이 최선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MIT는 지원자 중 약 1100명을 뽑을 계획이다. 수업료,기숙사료 등을 포함한 한 해 등록금은 5만3210달러(5988만원)에 달한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