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투자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이다. 다양한 기초자산 상품들을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한데다 주가가 조정을 거쳐도 일정한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올해도 연 90%에 이르는 고수익,참신한 수익 구조를 가진 ELS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DLS 역시 원자재값 고공행진 등 투자 기회가 많아 주목할 만하다.

◆상승장 예상한다면 고수익 ELS로

ELS는 개별주식이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고,그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주식이나 펀드와 달리 청약 당시 수익달성 조건과 수익률이 미리 정해진다. 만기에 최소한 원금은 보전할 수 있는 원금보장형부터,원금의 90% 수준을 보장하는 부분보장형,고수익을 추구하면서 원금손실 위험을 감내하는 비보장형 등 다양하다.

특히 원금비보장형 상품은 기초자산 움직임만 제대로 예측한다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어 매력이 높다. 기초 자산 가격이 미리 정한 녹인배리어(원금 손실 발생가능 조건)까지 하락하지 않는다면 정해진 고수익을 얻고,그 아래로 기초자산의 주가가 하락하고 만기까지 수익 상환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원금 손실이 생긴다. 하지만 녹인배리어가 대개 최초 기준가의 50~60% 선이기 때문에 만기까지 기초자산이 폭락하지 않는다면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이 점 때문에 주가가 횡보하거나 조정기를 거칠 때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는 게 ELS다. 하지만 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했던 지난 하반기에도 ELS 열풍은 식을 줄 몰랐다. 증권사들은 글로벌 유동성과 경기 회복세 등에 힘입어 올해도 지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지정학적 리스크 등 악재도 여전해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지수의 변동폭이 클수록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ELS의 장점이 부각되는 요인이다.


◆연 90% ELS 등장

투자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ELS는 스텝다운 조기상환형 상품이다. 조기상환 구조 때문에 수익을 빠르게 확정지을 수 있고 기초자산의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투자증권이 내놓은 'ELS 3902호'는 코스피200과 홍콩 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3년 상품이다. 6개월마다 종가가 모두 최초 기준가격의 90%(6개월,12개월) 85%(18개월,24개월) 80%(30개월,만기평가일) 이상일 때 연 10.0% 수익률로 자동 상환된다. 조기 상환이 못 돼도 최초 기준가격의 45% 미만으로 하락한 자산이 없다면 만기에 수익이 지급된다.

신한금융투자의 'ELS 2131호'는 최고 연 90%의 고수익을 추구한다. 코스피200과 항셍지수가 발행 후 1년간 최초 기준지수의 130%를 초과 상승한 적이 없고,만기에 수익률이 더 낮은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지수의 100% 이상이면 기초자산 상승률의 3배(참여율 300%)까지 수익을 낼 수 있다. 수익률 낮은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의 100% 미만이면 10% 이내의 손실을 보게 된다.

가까이 내다보고 큰 수익을 얻고 싶다면 삼성증권의 '얼리버드(Early Bird)형' ELS가 대안이다. 'ELS 4328회'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첫 번째 조기 상환일에 상환조건을 달성할 경우 연 24%의 고수익을 제공하고,그 이후에는 연 16.62%의 수익률이 확정된다. 장기적인 강세를 내다보긴 부담스럽지만,4개월 안에는 단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좋은 투자 기회다.

이외에도 코스피지수 상승과 하락시 모두 수익을 낼 수 있는 양방향 녹아웃 ELS인 동양종금증권 '1117호' 등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 노린 DLS 투자도 유망

DLS는 유가나 환율,원자재,신용 등 ELS보다 기초자산이 훨씬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이 중에서도 원자재 관련 DLS에 관심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속에 비금속과 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DLS 중에서도 동이나 금가격에 연동된 상품을 주목할 만하다"며 "다양한 기회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올해는 DLS 투자의 적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이 발행한 'DLS 308호'는 옥수수 선물과 원당 선물(최근월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3년의 원금보장 조기상환형 상품이다. 6개월마다 자동 조기상환 평가일에 기초자산 종가가 모두 최초 기준가격의 100% 이상인 경우 연 14.0% 수익률로 자동 조기상환된다.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농산물 가격 상승에 무게를 싣는다면 눈여겨볼 만 하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