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코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어린이 10명중 약 3명은 코 알레르기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인들의 건강도 각종 공해와 오염으로 멍들어가고 있는 요즘, 특히 코나 콧속의 점막이 아직 완성되지 않아 외부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코는 어른들의 신체보다도 방어능력이 더 약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 매연이나 산업공해는 물론 공부와 가족, 친구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중·고등학생들의 코 알레르기 증상은 매년 심각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실 알레르기 비염은 어린이 알레르기 질환 가운데서도 가장 흔한 병이다. 코막힘은 물론 콧속이 간지럽고 재채기를 자주하며 맑은 콧물이 계속 흐른다. 이러한 신체반응 때문에 알레르기 증상에 시달리게 되면 자칫 산만한 성격의 아이가 되기 쉽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기관지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을 앓게 되는 경우도 많다. 설사나 복통, 피로감을 쉽게 느끼며 별 이유 없이 신경질을 잘 부리고 나태하거나 태도가 산만하고, 툭하면 짜증을 잘 내는 성격으로 변하는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아동기는 아이들의 성격이 형성되는 때이므로 아이가 알레르기 체질로 판명되면 부모는 아이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며 아이의 치료과정을 함께 돌봐줘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마치 잘 낫지 않는 감기 증상처럼 시작된다. 특히 갓난아기들의 경우 집먼지 등에 의해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안 청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알레르기 비염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일이다. 어린이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려면 다음을 철저히 점검하고 지켜나가도록 한다. 우선 각자의 생활환경에서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할 만한 원인물질, 즉 항원이 무엇인지를 알아낸 뒤 대책을 세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집먼지로 인해 알레르기 비염에 걸린 경우, 집안의 위생이나 청결상태를 철저히 하는 것이 다른 환자를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또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코 점막이 과민해지지 않도록 급격한 온도 변화가 있거나 먼지가 많은 곳,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곳 등은 피하도록 한다. 평소에 신체를 단련시키는 것도 필수적이다. 옷을 너무 두껍게 입지 말고 규칙적인 운동을 함으로써 기본적인 체력을 강화시켜둔다. 음식에도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식품인 돼지고기, 닭고기, 콩, 달걀, 우유, 라면 등은 가능한 한 피하고, 과식 역시 알레르기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니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