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IB(기업금융)와 해외 부문 등 신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무분별한 투자로 회사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등 지난 몇 년 간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면서 "그간 무엇이 잘못됐는지 반성해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대응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10년간의 아테네 전쟁을 끝낸 것은 아킬레스와 같은 전설적인 장수도 아니었고, 수십만의 군사력도 아니었다. 다름 아닌 트로이 목마라는 엉뚱한 아이디어 하나였다"며 "창의적이고 스마트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이 사장은 또 "올해부터는 영업 전선에 전략적 마인드를 보유한 인물을 더 적극적으로 전진 배치할 계획"이라며 "영업조직의 자율성을 강화하고 영업지원 기능을 대폭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신한금융투자 가족 여러분!
희망찬 신묘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여러분들과 가족 모두 올 한해 소원성취 하시고,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맡은 바 소임을 다 해 주신 모든 임직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Top3’를 향한 일관성 있는 투자와 노력이 이루어졌던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라 생각합니다.
회사의 전략방향을 믿고 적극 동참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깊은 고마움을 표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현재 우리는, ‘1등 금융투자’를 향한 대장정에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평범한 증권사를 넘어, 새로운 금융투자시대를 향해도약과 혁신을 이루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것은 점포 몇 개 더 만들고, 업무시간을 좀 더 늘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생각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질적인 변화’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올 해도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여건이 좋지 않습니다.
화려해 보이는 KOSPI 2000 시대를 맞아선진 IB를 좇아가기 이전에, 훌쩍 앞서가고 있는 선도 증권사들과도 전쟁을 치루어야 합니다.
경기침체 우려는 많이 줄었지만, 위기 이후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무엇보다 고객들로부터 잃었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2011년 새롭게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올해의 각오를 다지고 전사 역량을 모으기 위해 여러분께 몇 가지 당부를 드릴까 합니다.
우선, 실패를 두려워 말고, 더 크게 생각하고 마음껏 도전해 보자는 것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왔습니다.
무분별한 투자로 회사 전체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아직 전사적인 방향성도 공감대가 안 이루어졌습니다.
‘신한’ 브랜드에 걸맞는 성과와 시장 위상을 확보하는 데에도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가치는 어려움 속에서 태어납니다. 어제를 교훈 삼아 더 큰 성공을 이룬 사례도 많습니다.
오히려 진짜 실패는 과거의 아픔을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간의 경험을 돌이켜 보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하여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맞는 희망찬 미래를 개척해 나가도록 합시다.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 나가도록 합시다.
회사도 IB 부문, 해외 부문 등 신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며, 여러분의 도전이 더욱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국내외 어디에서건 어떤 시장에서건 역량을 발휘하는 데 주저함이 없기를 바랍니다.
둘째, 창의적이고 스마트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새로운 대변혁기를 맞이하여, 수많은 기업들은 미래에 뭘 먹고 살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10년간의 아테네 전쟁을 끝낸 것은, 아킬레스와 같은 전설적인 장수도 아니었고, 수십만의 군사력도 아니었습니다.
다름 아닌, 트로이 목마라는 엉뚱한 아이디어 하나였습니다.
스마트폰 처럼 작은 변화 하나가 시장 전체의 판도를 바꾸는 일은 이제 흔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금융업은 아이디어로 먹고 사는 산업입니다.
창의적이지 않으면 살아남기조차 어려운 지금,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 하는 것보다, 얼마나 스마트하게 하느냐가 성패의 관건입니다.
셋째, 생존의 법칙은 다름 아닌 ‘혁신 또 혁신’이라는 점을 하루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인류 역사에서 수많은 위기를 겪으며 배웠던 가장 큰 교훈은,위기극복의 원천이 바로 ‘혁신’이었다는 점입니다.
혁신의 정신 속에는 낡은 패러다임과 규칙을 과감히 타파하고 새시대의 질서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지혜와 용기가 숨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고 이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증권회사를 넘어’ ‘금융투자 시대를 열어가겠다’ 다짐해 왔습니다.
이는 새로운 금융문화와 서비스에 대한 고객과의 약속이자 우리의 지향점이기도 합니다.
최근 우리 ‘닥터S’가 명품 마케팅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자산관리 서비스의 저변이 넓어진 것은 물론,시장에서도, 우리가 지금까지 공을 들여온 자산영업 노력을 높이 평가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턱없이 부족합니다.
2011년에는 ‘금융투자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우리의 다짐이 보다 더 구체화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하고, 투자를 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가치혁신의 출발점은, 말할 필요도 없이, ‘고객’입니다.
고객 중심의 가치혁신을 위해서는 전문화 프로세스와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가치창출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 모든 바탕에는 기존 사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파괴적(Disruptive) 혁신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넷째, 생동감 넘치는 소통의 문화를 만드는데 다같이 힘을 모읍시다.
한 조직이 성공하느냐 하는 것은 조직원 간에, 그리고 조직원과 시장 간에 얼마나 잘 소통하는가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소셜 네트워크를 논하기에 앞서, 우리 조직 내부에서 얼마나 잘 소통하고 있는지, 장벽은 없는지 돌이켜 보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본사의 영업지원부서와 영업조직 간에 호흡이 잘 맞는지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아직 우리회사는 글로벌 IB는 물론, 국내 대형사와도 상당한 Gap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 명 한 명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서로 협력하여 하나가 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더 중요합니다.
시장과의 호흡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올 해부터는 영업 전선에 전략적 마인드를 보유한 인물을 더 적극적으로 전진 배치할 계획입니다.
영업조직의 자율성을 강화하고 영업지원 기능을 대폭적으로 강화할 것입니다.
우리는 신한금융그룹의 성공적인 시너지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이 때, 영업점과 본사 부서 간에 한층 더 다이내믹한 커뮤니케이션을 해 주기를 바라며, 서로간에 장벽을 허물고 전사 역량을 모아 사내(社內) 시너지를 만드는 데 있어서도 업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신한금융투자 임직원 여러분!
올해 우리 신한그룹은 새로운 성장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신한2.0’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개방과 공유, 참여를 기본으로 신뢰회복(Trust), 성장동력(Good Growth), 미래투자, 조직활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우리 회사도, 이러한 그룹 전략 방향에 발맞추어, ‘1등 금융투자’ 회사를 향한 대장정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올 해에도 변함없이, 제조와 유통의 유기적인 시너지를 바탕으로 자산영업 역량을 강화하고, 선도적 상품공급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해 나갈 것입니다.
비대면채널의 경쟁력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입니다.
세일즈 북 중심의 트레이딩 역량을 확보함은 물론, 전통 IB 기반의 수익원도 발굴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의 창의성이 십분 발휘될 수 있도록 인사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며, 우수 전문인력 확보도 더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습니다.
‘신한Way’에 근간을 둔생동감 넘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저는 최근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말씀을 수차례 드린 바가 있습니다.
고객에게는 ‘값싸고’,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회사는 ‘단기 수익’과 ‘장기 성장 기반 구축’을 통해, ‘조직’과 ‘개인’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묘년 토끼 해에는 이러한 ‘두마리 토끼’의 교훈을 가슴에 품고, 그 동안 축적해 왔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합시다.
우리 모두 자신감을 갖고, 토끼가 뜀박질 하듯, ‘퀀텀 점프(!)’, 일대도약을 이루어 냅시다.
신묘년 한 해가 임직원 여러분 모두의 가슴에 긍지와 보람으로 넘쳐날 수 있기 바라며,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